미국, 양자 보안 시계 5년 앞당겨
미국 정부가 차세대 첨단 기술의 핵심인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각 22일 백악관에서 양자컴퓨터 조기 구축과 보안 위협 대응 강화를 골자로 하는 두 건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이는 인공지능 이후의 기술 패권을 결정지을 양자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미국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번 명령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 기관들은 민간 기업과 손잡고 오는 2028년까지 과학 연구에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고성능 양자컴퓨터를 완성해야 한다.이번 행정명령의 핵심 중 하나는 양자 기술의 상용화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대폭 앞당긴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부에 기술적 표준 마련을 지시하는 한편, 국방부와 상무부에는 5년 내로 양자 센서를 실전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양자 센서는 기존 GPS 시스템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우주 탐사는 물론이고 GPS 교란이 빈번한 현대 전장 환경에서 승패를 가를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국방부는 2028년 9월까지 최소 3개의 차세대 양자 센서 프로그램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게 된다.

기술 개발과 동시에 양자컴퓨터가 가져올 잠재적 보안 위협에 대한 방어막 구축도 서두른다. 양자컴퓨터는 현존하는 슈퍼컴퓨터로도 풀 수 없는 복잡한 암호를 순식간에 해독할 수 있어, 기존 사이버 보안 체계를 무력화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정부의 보안 체계 전환 목표 시점을 기존 2035년에서 2030~2031년으로 약 4~5년가량 단축했다. 전력망과 수도 시설 등 국가 핵심 기반 시설이 보안 강화의 최우선 순위로 지정되어 양자 내성 암호 도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IBM과 구글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양자 분야 리더십에 전례 없는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이번 조치가 글로벌 선두 자리를 굳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기술 업계 역시 양자컴퓨팅을 AI의 한계를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필수 기술로 보고 있으며, 이번 행정명령이 모호했던 보안 전환 작업에 구체적인 시한을 부여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명확하게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양자 기술은 신약 개발부터 국방, 제조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게임 체인저이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관련 기업들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민간 부문의 투자 열기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양자 기술이 더 이상 이론적 영역에 머물지 않고 국가 안보와 직결된 실전적 과제로 전환되었음을 이번 행정명령이 입증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행정명령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서는 아이온큐와 인플렉션 등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들이 시간 외 거래에서 폭등세를 보였다. 특히 일부 종목은 두 자릿수 이상의 급등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미국이 기술 표준과 보안 시한을 선제적으로 확정함에 따라, 글로벌 양자 산업의 생태계 재편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향후 10년의 기술 패권 지형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sesangfocus.com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