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입이 불러온 식중독 공포..피해자만 200명 넘어

이번 집단 감염은 지난달 15일 충북 청주 한 학교와 진천의 한 유치원 급식소에서 제공된 빵류를 섭취한 뒤 시작됐다. 청주에서는 120명, 진천에서는 35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으며, 당국 조사 결과 환자와 문제의 빵에서 동일한 유전형의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해당 빵류는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으로, 식품제조업체 마더구스가 제조하고 풀무원 계열사 푸드머스가 유통·판매했다. 두 제품의 소비기한은 각각 10월 12일과 9월 21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빵류에 대해 지난 5일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후 세종의 한 유치원과 전북 부안의 한 학교 급식소에서도 비슷한 식중독 사례가 보고됐다. 두 시설에서는 각각 5월 16일과 15일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가 제공됐고, 이로 인해 세종에서는 18명, 부안에서는 35명이 증상을 나타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집단 식중독 피해자가 청주 120명, 진천 35명, 세종 18명, 부안 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푸드머스 측은 해당 제품 약 2만7000개를 전국 급식 사업장에 납품했으며,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하자 즉시 납품을 전면 중단하고 자진 회수해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도 해당 제품이 납품된 다른 시설에서 추가 증상자가 발생하는지 지속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주로 오염된 음식 섭취로 발생하며, 덜 익힌 달걀이나 가금류가 주요 전파원이다. 조리 시 중심 온도를 75도 이상으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야 하며, 달걀 취급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살모넬라균 감염증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로, 질병관리청은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잠복기는 6\~72시간이며,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이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영유아, 노약자, 면역저하자 등은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회수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냉동·냉장 보관 중인 경우 섭취를 즉시 중단하고 폐기해야 한다”며 “제품 섭취 후 설사,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 진료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일 기관에서 유증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반드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학교 및 유치원 급식에서 제공되는 식품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건으로, 관련 당국은 앞으로도 빵류 등 가공식품에 대한 관리·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소비자들도 제품 섭취 전 유통기한과 보관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sesangfocus.com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