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두 잔' 체리 주스, 삶의 질 UP

 최근 작은 컵 두 잔 분량의 타트 체리 주스를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장 내 염증 수치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는 영국 하트퍼드셔 대학교와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만성 염증성 장 질환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국제학술지 ‘라이프(Life)’에 게재되었다.

 

궤양성 대장염(UC)은 대장과 직장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발생해 복통, 설사, 혈변 등 불편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6주간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게 하루 두 차례, 각각 60mL 분량의 타트 체리 농축액을 물에 희석해 아침과 저녁에 마시도록 했다. 환자들은 기존에 복용하던 약물 치료를 유지하면서 체리 주스를 보조 요법으로 병행했다.

 

그 결과, 장 내 염증의 대표적 지표로 알려진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가 평균 약 40% 감소했다.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는 장 내 염증의 심각도를 가늠하는 주요 바이오마커로, 이 수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장 내 염증이 현저히 완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연구 참가자들은 복통과 설사 증상에서도 개선을 보였고, 삶의 질을 평가하는 ‘염증성 장질환 삶의 질 지수(IBDQ)’는 평균 22.6점 상승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또한, 체리 주스를 꾸준히 섭취한 참가자의 복용 순응도는 95%를 넘을 만큼 매우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타트 체리는 일반 체리보다 항염 효과가 뛰어난 ‘몽모랑시(Montmorency)’ 품종으로, 일반 체리에 비해 항염 성분인 ‘안토시아닌’을 2배 이상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안토시아닌은 체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장 내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궤양성 대장염 치료는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약물은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장기 복용 시 부작용 우려가 있다. 반면 타트 체리는 자연에서 유래한 식품이기에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 위험도 적어 환자들이 부담 없이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타트 체리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효과적인 보조 치료법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자연 유래 식품의 항염 효과가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식이 요법에 적극 포함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타트 체리 주스에 천연 당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루 두 잔을 섭취하면 약 30g가량의 당분이 추가로 섭취되므로, 당뇨 전 단계이거나 혈당 조절에 민감한 사람은 섭취 전에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만성 장 염증을 자연 식품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의 일상생활 개선과 치료 효과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더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면, 타트 체리 주스가 장 건강 관리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